2017년 9월,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제경쟁력 평가결과를 보면서 처참한 생각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경쟁력평가 결과 한국경제는137개 국가 중 26위로 4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평가결과에서 한국경제는 2007년 역대 최고인 11위를 이룬 이후 2011년 24위 그리고 2012년 19위로 잠시 상승세를 타는 듯 하다가 2014년부터 연 4년 동안 26위를 지속하고 있다. 흐름에서 보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경쟁력하락 흐름의 원인을 살펴보면 경쟁력평가비중이 높은 노동효율성이 73위, 금융성숙도74위로, 계속 열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제일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노동효율성의 세부항목인 노사협력이 제일 처참한 순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의 노사협력은 올해도 130위로 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 상황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한국의 대기업 노조들은 회사야 죽든 말든, 다른사람들의 근로조건이야 비교될 수 없이 열위에 있던 말던, 자기네 이익찾기에 몰두하고 모든 것을 힘으로, 완력으로 해결하려는 지난날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웃 중국은 금년 27위에 오르면서 우리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대로 가면 중국에 추월 될 것은 뻔할 것 같다. 스위스가 1위인 것은 당연한 것 처럼 보이지만 초 고령사회에 들어 있는 일본경제가 계속 까마득한 상위권에 있고, 말레지아 인도네시아등 아시아 이웃들도 우리를 앞서 있다. 한때 비능률의 대명사처럼 보이던 사우디등 중동국가들도 우리를 앞서가고 있다. 이런데도 정부는 이런 사실을 외면한 채 독야청청 정치에 몰입되어 있다.
정치적으로 보면 지금 김정은의 핵 위협 앞에 온 국민이 생사를 건 투쟁을 하는데 무슨 한가한 국제경쟁력 타령을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당연히 언론도 경제의 국제경쟁력에 관심을 쏟기에는 현실 안보가 너무나 엄중하다고 평가할 것이다. 당연하다. 그러나 '호랑이 물려가도 ,,,,,'하는 속담처럼 우리가 지금의 위중한 안보문제를 지나면 남는 것은 한국경제의 국제경쟁력만이 우리의 살 길임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런 상식적인 문제를 놓고 현정부는 정반대로 가고만 있다.
문재인정부는 박근혜정부의 타도를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대기업 즉 재벌에 대한 의식적 옥죄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니 많은 경쟁력 있는 대기업들이 경쟁력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 힘드는 환경이 결과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를 없앤다는 정책목표 하에 대기업 그리고 경쟁력있는 기업들의 불공정 적폐 청산에 몰두하고 있다. 말만 4차산업이니 뭐니 하면서도 기술이나 설비 그리고 인프라투자에 인센티브나 정책적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문재인정부는 복지향상의 미명 하에 분에 넘치는 인기영합정책에 몰두되어 있다. 그러니 단기적인 생산성향상에 힘을 기우릴 분위기가 아니다. 투자할 재원의 충분한 확보가 불가능하다.
문재인정부의 최근 행보중 이와 관련된 것으로는 문재인대통령과 민노총이 합의한 정책협의안이 문제로 등장한다. 그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아무튼 전례에 없는 일인듯하다. 대통령이 노동단체와 뒷거래로 협약한 것이라면 그 내용이 보다 친노동조합적일 것은 분명할 것이다. 그렇다면 노사협력의 단기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지고, 노동조합의 시위는 더 확대될 것으로 짐작할 수가 있다. 거기다가 비정규직 일소, 최저임금 인상, 공무원 증원 등 최근 현정부의 정책은 노사간의 협력증진과는 간격이 있는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노동부장관은 갑자기 시장의 탄력을 불어넣기 위한 단초라 할 수 있는 노동부의 저성과자 해고를 허용하고 취업규칙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노동부의 '일반해고기준과 취업규칙'을 폐기하였다. 박근혜대통령 때 어렵사리 만들어낸 고용시장의 경직성을 완화하기 위한 행정지침을 이 정부 들어서 갑자기 폐기한 것이다. 노동단체의 요구에서 비롯된 것인지,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단체에 대한 생색내기정책인지 알 수 없다.
이상 최근 문재인대통령 취임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정책환경은 한국의 노동효율성을 더 떨어트리는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할 수 있다. 금융성숙도의 개선도 현재의 정책환경 속에서 시장의 능률향상을 기대하기 힘이 들것이다. 그렇다면 당분간 한국경제의 경쟁력 순위의 하향은 지속될 것이 뻔하다고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