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7일 목요일

여중재 팁 : 유월은 가는데

할일은 많은데 시간은 가고....더 가까이 가고픈데 게으름이 죄스러워 자꾸만 쭈볏쭈볏 돌아서 가는 내 자신이 민망하다. 6월 와서 글 한꼭지 쓰지 못하고 벌써 하순을 맞으니 꼭 죄지은 것 같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게으름 피웟다면 소가 웃을 것이고, 아무튼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각설하고 지난 한달여 사이 우리 주변이 너무 소란스러웠다. 무엇보다 천안함사건에 헉하는 분노를 누를 수 없었다. 6.2지방자치단체 선거가 너무 황당하게 우리 주변에 닥아왔다. 허울 좋게 보수가 지고 진보가 승리하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이러면 안되는 결과가 많은 지식인들을 멍하게 만들었다.

접시속 안일 속에서 황당한 공천으로 처음부터 실패를 자초한 한라당, 이기(利己)의 극치를 보인 민주당, 뭐가 뭔지도 모르고 혼자 벽에다 대고 외쳐댄 보수자처의 선진당 그리고 그보다 훨씬 영악한 전교조나 자기들끼리 진보라고 외쳐대며 정치꾼들이 적진 앞에서 뭉쳐댄 단일화 야합, 이런 것들이 6.2선거라고 나는 보았다. 다수결이나 대의정치라는 민주주의가 이것인가? 소위 보수라는 인사들은 혼자 잘났다고 모두 나서고 그에 맞서는 진보라는 이름의 인사들은 하나로 뭉치면 그 선거결과는 소수가 다수를 이기는 것은 너무나 뻔한 노릇 아닌가?

천암함 사건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안보리에 가지고 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북한의 황당한 언동, 그리고 전략적동반자관계로 격상되었다던 중국의 이율배반적 행동 등등이 정말 오늘 분통을 터트리게 한다.

그 어간에 소위 참여연대가 저지른 유엔과 국제사회에 보여준 천암함 사건 재조사 의뢰는 우리를 헉하게 만든다. 얼마나 속이 타버리면 천암함 유족 어머니가 참여연대를 찾아가 무릅꿇고 제발 그런짓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였다는 기사를 보며 나는 그만 울고싶어졌다. 망나니 자식을 둔 어머니가 그 자식을 잡고 울며 그러지 말아달라고 하는 하소연하는 모습을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참여연대의 어떤 인사가 언론에 나와 많은 나라가 유엔에 자국의 잘못을 하소연하는 것은 일반화된 일이라고 떠들어댄다. 어느 나라 NGO가 자국의 안보문제를 가지고 정체성을 저버린 저런 반국가행위를 하는가 대답해 보라. 정말 저런 인사들이 한국사회의 권력자가 (참여연대도 오늘날 한국의 큰 권력기관이다)되어 마음대로 씨부려대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그 사람의 자식이 그사람의 형이나 아버지가 군에서 저렇게 황당한 죽음을 당했다 해도 그는 그것은 증거가 불충분하고 그러니 누가그랬느지 국제사회가 밝혀달라고 할까? 우리의 안보와 정체성을 거부하는 그런 언동이 또 먹혀드는 사회가 한국이다.

또 기막힌 일은 이명박정부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감사원 감사라는 것으로 군을 매도한 일이다. 나는 이상희 연합사령관이나 해군참모총장이 그날 술을 어떻게 먹었는지는 모른다. 또 그랬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감사원장이라는 사람이 국회에 나가 감사결과 잘못한 인사들 중에는 형사처벌되어야 할 사람이 십여명이 있다고 발표하였다. 내가 여기서 당혹해 하는 것은 군은 그들의 말대로 범죄집단이 아니다. 그런 우리 군을 몇명이 어떻게 술을 먹었고 보고체계가 어떻게 작동되었다는 것 등으로 전 군이 매도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래도 우리는 군을 의지하고 믿고 살아야 한다. 그런 군을 저렇게 매도해도 되는가? 이것이 국가경영인가? 정부의 보다 깊이 있는 통찰이 있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다. 북한의 유엔대사라는 인사는 뉴욕에서 만일 유엔의 제재가 있으면 북한은 군이 나서게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협박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군을 지지하고 군을 위로하고 군의 사기를 북돋아주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 이런 저런 일들이 나로하여금 글을 쓰지못하게 한 연유이다. 물론 변명이다. 그러나 누구 말대로 잔인한 유월이라 했는데 정말 잔인하게 오늘 우리를, 대한민국을 어렵게 한다. 무슨 말을 한들 지금 이 절박하고 가슴을 파고드는 처절함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저 멍하니 시간을 보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