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렉시트의 경제적 의미
지난 주 금요일(2016년 6월 24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설마하던 예상과 달리 EU 탈퇴가 결의됨에 따라 세상이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다. 2차대전 이후 처칠 영국수상의 주장으로 시작된 하나의 유럽(EU)이 성사되기 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런대로 체제를 갖추었고, 경제는 자유화를 딛고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이루었다. 선진국 후진국 막론하고 이러한 세계화의 바람으로 경제는 빠른 발전을 이루었다. 선진국은 말할 것 없고 후진국들 조차도 절대빈곤을 탈출하여 빠른 소득증가를 이루어가고 있다. 미국경제를 바탕으로 일고 있는 신 자유주의경제는 파생금융상품을 바탕으로 발전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시켰고, 인공지능의 계발은 당장의 앞날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무래도 보다 밝은 미래가 보이는 순간이다. 그러나 기회는 위기와 함께 오는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그래서 생겨났고, 그 후 폭풍은 EU국가들 중심으로 국정운영에서 이기(self interests)가 큰 가치로 떠올랐다. 이태리, 스페인, 네델란드 등이 앞장서더니 2014년 그리스의 좌파정권은 막가파적인 떼를 앞세워 세계경제에 대들었다. 이기의 극치다. 원래 같은 패거리로 생각하고 있는(적어도 후진국의 시각으로는) 서양제국은 그래도 마지막에는 그리스편을 들어 택없는 지원을 하고 나섰다. 아마 한국같은 나라가 그리스 같은 짓을 하였으면 아마 EU 국가들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조차도 가차없이 한국경제를 부도내고 말았을 것이다. 한 때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자랑하던 영국도 최근 경제어려움 앞에 나만 보는 이기(利己)로 제2의 그리스가 되고 말았다. 그게 브렉시트의 가결이다.
2. 브렉시트의 결과
가. 신고립주의의 탄생
브렉시트는 2차대전 이후 조성되었던 국제적 협력체제(international cooperation system)를 무너트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웃을 돕고, 이를 위해서 무역을 자유화하고 더 나아가 자본을 자유화하여 세계가 다 함께 발전하자고 하는 모습을 포기하고 말았다. 내가 내돈을 들여 왜 그사람들을 도와야 하는가? 왜 국방을 지원하고 무역을 자유화하고 경제협력을 함께 다듬어가야 하나? 이런 국제화 세계화는 이제 설 곳을 잃었다.
그리스는 어려운 사람들의 철딱서니 없는 떼쓰기라는 면에서 일말의 동정이나마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는 그것보다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자기 이익 만을 주장하는 것이다. 있는 사람이 더하다는 말이 있다. 영국이 그렇다.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의 주장이 왜 내 돈으로 한국같은 부자나라의 국방을 지원하는 것인가? 무슬렘의 입국으로 왜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넣는가? 모두 내 어려움이 우선이지 남의 사정을 왜 보느냐 하는 이기를 주장하는 대목이다. 브렉시트는 오히려 더 하다. 영국이 왜 다른 EU국가들을 위하여 더 많은 지원금을 내야 하고, 왜 시리아 난민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느냐 한다. 대동소이하지만 영국은 오히려 다른 EU국가들에 비하여 경제사정이 그리 나쁘지 않은데 또 긴 역사를 보더라도 영국은 다른 EU 국가들을 지도하여 왔는데 일시 형편이 어렵다고 너무 인색하게 구는 것으로 평가된다. 더 나아가 다른나라 사정은 외면하고 오로지 자기만 보는 인색한 이기주의처럼 느껴지는 것이 이번의 브렉시트이고 이것이 세계운영에서 새로운 고립주의를 탄생시키는 결과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나.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한 수출주도 경제운영의 종언
2차대전 이후 세계경제는 전후 경제회복과 빈곤탈출의 수단으로 수출주도 자유무역을 바탕으로 한 경제운영을 하여왔다. 이를 뒷밭침하기 위하여 세계는 GATT(훗날 WTO)와 IMF를 창설하였다. 이러한 수출주도의 경제운영은 한국같은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자본축적이 별로 없는 경제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들도 자유무역을 통하여 보다 빠른 발전과 자본축적이 가능하여 졌고, 이것은 다시 개발도상국의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선순환을 하여 세계경제는 빠른 속도로 번영을 구가하게 되었다. 보다 많은 자본축적도 할 수 있었다. 이런 수출주도의 경제운영이 신고립주의를 바탕으로 퇴락하여 갈 경우 세계경제는 발전속도의 감속과 국가간의 이해의 간극이 확대되는 시대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다. 금융 및 자본시장의 혼돈과 새 체제 정립을 위한 시간낭비
현대경제운영은 자유로운 자본의 이동을 전제로 한다. 시장의 발전정도에 따라 자유화의 폭과 시간은 상이할 수 있지만 종국적으로는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 전제된 시장경제 운영이 이루어지게 된다. 증권시장이 발전되고, 자본거래를 위한 증권. 자본시장이 발전되었다. 세계의 자본은 시장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런 시장활동들이 인위적으로 제한되고, 규제되는 시대로 들어가게 된다. 들어온 자본은 다시 길을 찾아 움직이고 시장은 이를 위하여 출렁이게된다. 새 체제 정립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게 되고 그만큼 불확실성이 확대되어 가게 된다. 질서의 재편에서 오는 혼란과 시간의 정체는 경제의 발전속도를 느리게 할 것이다. 경기침체의 가속이다.
3. 한국경제 운영의 위기관리
2016년 한국경제는 내우외환이라더니 딱 그 모양새가 되었다. 박근혜정부 3년동안 한국경제는 실망 그대로의 모습이다. 경제는어디가 바닥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떨어져가고만 있다. 엊그제 정부의 예측이 금년도 경제성률이 2.7% 가 된단다. 당초 3%대는 된다고 하던 이야기는 어디가고 이제 2%대로 추락하였다. 투자는 되지 않고 고용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청년실업율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서 정부가 한다는 짓이 조선. 해양산업구조조정인데 그 모양새가 누구 잡아넣는다는 이야기 뿐이다. 그리고 구조조정한다는 내용도 부채정리에만 신경이 가 있는 것 같고 그야말로 특정산업을 구조적으로 정리하기 위하여 인력감축, 인건비하향 그리고 회사정리 등의 내용은 아직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 이런 모든 것은 브렉시트 나오기 전 상황이다.
여기에 브렉시트를 더 하면 어떻게 되나? 우선증권가격이 하락할 것이고 브렉시트 관련 자본의 유출이 일어날 것이다. 한국시장 내의 영국계자본이 36조원가량이라는데 이것이 일차적으로 움직일 대상이 될 것이다. 그뿐 아니라 국내자본시장의 상황에 따라 자본의 이동이 일어날 것이다. 다음 한국의 원화 환률의 변화도 올 것이다. 국내금리의 변화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변화가 그 폭과 속도가 어찌되느냐에 따라 한국경제에 주는 영향은 엄청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주말 긴급회의를 하고 해외에 나갔던 부총리와 한은총재도 급거 귀국하고 관련회의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무슨 적극적인 대책이 나왔다는 소식은 없다. 대통령은 월요일 아침 비서관회의를 하여 이 문제에 대한 의견개진을 하였다는데 특별한 다른 소식은 없다. 이런 긴급한 일이 생기면 관련 장관들과 숙의를 하고 대응을 하는 것이 옳을텐데, 고작 대통령이 한다는 것이 비서들 데리고 앉아 막연한 커멘트나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래가지고는 안 된다. 이 사태을 정부가 간단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면 정부는 보다 무게 있게 이문제를 다루고 최소한 위기관리 차원으로 격상하여 경제운영전략을 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정부가 위기관리 차원에서 우선 다루어야 할 과제를 정리하여 발표하고, 이와 연관된 긴급상황을 국민과 이해를 (consensus) 함께하여야 한다.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볼것인지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안보위기가 이미 와 있고 여기에 경제위기가 곂칠 경우 국정운영은 치명적일 수 있다. 다음 테마에 답을 해야 할 것이다.
안보위기와 경제위기가 함께 와 있다면 사회전체를 위기국면으로 평가하고 이에대한 대응을 하여야 할 것이다. 나는 현 상황을 위기이상의 긴급상황이라고 평가하는데 만일 찬성한다면 다음 사항을 정돈하여야 할 것이다.
가. 대통령이 국가위기상황을 천명한다. 필요하면 위기관리에대한 대통령의 긴급조치권 등을 발동한다.
나. 헌법개정 논의는 당분간 중단한다.
다. 정부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정치개혁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에 따르는 단기적인 고통 감수를 대통령은 국민에게 요구해야 한다.
라. 일차적인 위기관리가 어느정도 정돈되면, 정부는 국민에게 발전잠재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안을 수립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