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9일 수요일

                   

 

      하늘로 이어지는 절경

 
어느 산맥인가?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우랄 알타이산맥 그리고 히말라야산맥
아니면 그 줄기에 연결된 이름 없는 산들?
 
비행기 창 넘어
펼쳐지는 검푸른 산들
산맥들
 
오히려 지루함을 달래듯
산 정상엔
아니 그 많은 정상들 가운데
성스러운 곳을 찾아
하얀 눈(雪)으로
본 모습을 가린다.
 
범접을 멀리하는
아! 그 자세가 고고하다.
 
오후 3시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산 정상엔
찬란한 햇살이 눈 부시다.
 
아!
그 찬란함에
산 정상은
하얀 눈으로 몸을 가리고도
오히려 수줍음으로 다가온다.
 
이때
어디선가 힌 구름이
성소를 다시 덥는다.
 
이어지는 산 봉우리마다
성지다.
 
그 성지를 자랑이 아니라 오히려 가려주는
양보가, 내려놓음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 자연의 모습 앞에
나는 얼마나 왜소하고  부족한가?
세상은 얼마나 천박한가?
 
큰 나라가 영토를 더 넓힌다고, 그러면 안 된다고
아둥바둥하는 우리네 삶.
 
하늘로 날라간 것 같은 여객기를 찾는다고 지구촌이 들석이는데
그 안에서 천사가 된 그 수많은 사람들을
우리는 어찌해야하나?
 
이 척박한
우리네 삶
얼마나 하찮은가?
 
찬란한 햇볕 속에서
조용이 나를 낮추는
성스러운 모습 앞에
나는 옷깃을 여밀 뿐이다.
 
 
                         (2014년 3월 18일 14시. 리야드에서 인천으로 오는 여객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