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7일(토) 오전 8시 반 김정일이 여행도중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이틀이 지난 19일(월) 정오 특별방송을 통하여 북한당국이 발표하였다. 지구상에 북한을 제외하면 사전에 이 뉴스 내용을 알고 있었을 사람은 몇이 안 될 것 같다.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나도 아침 연구실에 앉아 뉴스를 보았는데 북한당국에서 12시 특별뉴스를 발표한다고 해서 막연하게 최근에 나돌던 북한식량 지원과 우라늄농축 연기가 뉴스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나를 찾은 내빈들과 열두시 특별뉴스를 듣기 위해 방송을 틀면서 우리 모두는 화들짝 놀랐다. 물론 김정일 건강이 나빠 사망할 수도 있지만 최근 간간 들리는 소리는 그의 현지지도 행사가 잦아지고, 몇일 후면 다가 올 강성대국 선포에 열심인 것 같아서 그의 죽음을 전연 상상하지 않았다. 그게 나뿐이겠나.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것이고 전 세계가 그랬을 것 같다.
어떻게 이틀 반이나 감쪽같이 보안할 수 있을까? 요즘같은 정보시대에 참 무서운 나라다. 그리고 월요일 12시부터 화요일인 오늘 아침까지 온통 보도는 김정일사망이다. 그의 생애, 그의 독재자로서의 통치내용 그리고 북한의 앞날 특히 김정은 체제로의 이전에 대한 기사는 끝이 없다.
그리고 연이어 우리의 대응내용이 기사로 부각되기 시작한다. 일본에 있는 줄 알았던 이명박대통령은 다행이 그의 참모와 함께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연이어 안보관계 회의를 주재한다고 상세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안기부장, 통일부장관, 국방장관등 관련장관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리고 연이어 국무회의를 모든 장관들이 노란색 점퍼차림으로 하는 사진이 나오고 있다. 회의 결과는 국민이 동요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응하고, 국론이 분열되지 않도록하라는 대통령의 당부말씀이 있었다고 전달되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다음 언제 김정일 유고를 알았나 하는 질문과 관련하여 우리는 황당함을 지을 수가 없다. 김정일이 사망한 그 시간 우리 대통령은 일본에 가 일본총리와 함께 종군위안부 처리문제를 토론하고 있었다. 어느 신문의 지적대로 지난 토요일부터 상당시간 남북한 모두 군에대한 통수권이 부재인 상태에 놓였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야 정상적인 상황에서 대통령의 출장이니 국군통수권이야 자동적으로 행사되는 체제가 갖추어져 있었지만 물리적으로는 대통령이 한반도에 없었다. 무슨 일이 생겼으면 어쩔뻔 했나? 생각하면 아찔한 순가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안기부에서는 무얼했나? 전연 몰랐다고 안기부장이 국회에서 증언하였다고 보도가 나온다. 귀순동포들의 정보에는 어느정도 낌새도 있었던 모양이고, 지난 17일 북에 있던 남쪽의 방북단도 약간 이상한 징후를 포착하였던처럼 기사가 나는데 대북안보정보를 총책임지고 있는 안기부는 깜깜한 밤중이니 도대체 얼마나 느슨했었는지를 답해야 한다. 보도에 의하면 통일부 장관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오찬장에서 비서에게서 북한방송의 내용을 들었다고 한다. 국방장관도 모르고 국회에 있었다고 한다.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 일본 러시아 모두 몰랐던 모양이다. 이들 나라가 몰랐다는 것과 우리가 몰랐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생사를 가름할 만큼 중대사이고, 이들 이웃 나라들은 이차적인 나라이다. 물론 북한의 보안이 철저해서 물리적으로 모를 수도 있다. 그것으로 면피될 일이 아니다. 어떤사람 말대로 스티브 쟙스가 죽은 것을 애플이나 삼성이 몇시간 늦게 알았다고 아니 즉시 알았다고 한들 무슨 큰 차이가 있나? 그러나 국민의 안보는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국민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정부는 무언가 알고,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고 있으려니 믿고 싶은 것이다. 마치 이번 필리핀 홍수참사에서 보듯 잠자고 있다가 갑자기 물이 밀어닥쳐 수백명이 희생된 황당함을 국민은 원치않고 있다.
그래도 우리정부는 무언가 나보다는 미리 알고, 무언가 대비하고, 우리를 안전하게 할 것이라고 국민은 정부를 믿고 싶은 것이다. 그 믿음을 정부가 잃어버리게 해서는 안 된다. 또 기왕지사 일이 잘못되어 몰랐었다 하더라도 그 후 정부는 국민에게 안심시키고 기대를 가질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게 대통령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국민 앞에 나와 걱정하지 마라, 이렇게 이렇게 우리는 대응해 들어간다는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고 안심시켜야 한다. 왜 국가지도자라고 하는가? 위기에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이다. 지금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를 국민은 원한다. 물론 국민도 대통령의 지도를 따라야 한다. 요즘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의 희롱조 농단은 이런 위기 앞에 없어져야 한다.
생각하면 김정일의 유고는 남쪽의 블레스일 수도 있다. 물론 남의 불행에 대 놓고 할 말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은 김정일의 깡패같은 16년 통치 앞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멀리 김신조의 청와대습격, 칼 비행기 폭파, 아웅산사건 가깝게는 천안함폭침, 연평도 포격등 우리는 그의 통치에 치를 떤다. 그 독재자는 다시 자기를 이어갈 김정은을 지명하여 세습을 시도하고 있다. 29세밖에 안된 어린 김정은이 무슨 철없는 짓을 할지 우리를 두렵게 한다. 그의 세습이 아직 정착되지 않았고, 김정일 통치하에 북한주민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김정은 체제 자체에대한 가변성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경제력에서는 남한과 비교할 수도 없고 국력 전체로 보더라도 북한은 남한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북한이 가지고 위협하는 설 익은 핵무기 앞에 우리가 너무 두려워 할 것도 없다. 오히려 잘못하다가는 자멸할 수도 있는것이 북한의 국력이고 실상이다. 뜨는 해 앞에 지는 해는 빛을 발할 수 없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위기이지 기회라고만 할 수는 없다. 위기를 잘 넘겨야 기회가 찾아오는 일반적인 이치 앞에 우리 모두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우선 이명박 정부는 정권 말기적인 흐름 앞에서도 결연히 북한의 동요에 대비하는 자세를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 이명박대통령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가봉사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기의 명운을 이 위기처리에 매달려야 한다. 한나라당을 떠나 무파 무당의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거국내각도 좋고 하여간 위기관리 내각을 만들고 오로지 이 일에 몰두할 것을 천명하는 것이 좋다.
우선 안기부장을 비롯한 대북정보기관에 책임을 물어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 나 살자고 회전문 인사같은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 앞에 정말 진솔하고 온몸을 던지는 모습을 대통령은 보여야 한다.
북한주민의 입장에서는 김정일의 사망이 죽을 것 같은 사망의 질곡에서 벗어나는 기회일 수도 있다. 그것을 이웃 국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가혹한 것이다. 중국이 김정은체제의 조기 안정을 희망하고 있고 미국도 새 체제의 조기정착을 원한다고 한다. 이명박대통령 조차도 북한체제의 조기 수습을 희망하는 늬앙스의 말을 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지금 절박한 북한주민의 입장을 두둔하는 행위일까? 중국이 그렇고 미국이 그럴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단순하게 접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사태가 엄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차적으로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안위를 책임져야 하고, 다음 가능하면 북한주민도 끌어안을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 민주당 할 것 없이 정치권은 여당 없는 들판에 던져진 채 함께 살 궁리를 찾아가야 한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당장 공산화가 되는 것이 아니고, 당장 재벌공화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은 정치권보다 한 수 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위기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국방이지만 이 국방을 뒷받침하는 것이 경제력이다. 위기관리경제운영의 프로그램을 짜고, 이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새로 짜야 한다. 나는 박정희대통령의 시해당시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장으로 위기경제운영의 시스템을 짜고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30년도 넘는 세월 앞에 우리경제의 구조와 규모가 천양지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경제를 한눈에 보며 경제를 운영하는 시스템은 지금도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가 한국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을 인정하고 찬사를 보내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북한 앞에 우리의 우월성이 입증되고 객관적으로 평가된다. 박대통령 시해 당시 우리 위기관리팀은 매주 외국언론에 우리의 처리내용을 직접 브리핑하고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다. 당시 워싱턴포스트의 동경지국장이 나에게 격려를 하면서 한국정부의 위기대응능력을 높게 평가하였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그래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북한은 남한의 상대가 되지 못함을 국제사회가 인정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세계는 이런 위기 앞에 한국민이 전연 동요하고 있지않음을 오히려 의아해 한다고 한다. 지난 천안함 폭침 때도 같은 말이 나왔지만 사실 지금 한국민은 긍정적으로는 독재자의 멸망에 환호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전전긍긍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걱정과는 달리 시장에서는 사재기도 일어나지 않고 있고 국민은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만큼 우리국민이 성숙되어 있고 또 한편으로 북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다만 한심한 것은 김정일 조문을 하는 문제를 가지고 보수는 하지말자고 하고, 소위 진보는 하자고 하는 논쟁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조문 관련하여 북한국민에게 간접적으로 위로를 보내고, 조문은 김대중대통령, 정몽헌회장 상사시에 이루어진 답레조문을 관련자들이 원하면 하도록 20일 결정하였다고 한다. 사려 깊은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게 논쟁거리인가? 가고 싶은 사람 가라 하면 될 것을. 왜 막나?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가서 조문하고 거기서 눌러살아도 그리울 사람 없다는 것을 그들이 알아야 한다.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의연하게 지나면 결국 시간은 우리편이다.
나를 찾은 내빈들과 열두시 특별뉴스를 듣기 위해 방송을 틀면서 우리 모두는 화들짝 놀랐다. 물론 김정일 건강이 나빠 사망할 수도 있지만 최근 간간 들리는 소리는 그의 현지지도 행사가 잦아지고, 몇일 후면 다가 올 강성대국 선포에 열심인 것 같아서 그의 죽음을 전연 상상하지 않았다. 그게 나뿐이겠나.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것이고 전 세계가 그랬을 것 같다.
어떻게 이틀 반이나 감쪽같이 보안할 수 있을까? 요즘같은 정보시대에 참 무서운 나라다. 그리고 월요일 12시부터 화요일인 오늘 아침까지 온통 보도는 김정일사망이다. 그의 생애, 그의 독재자로서의 통치내용 그리고 북한의 앞날 특히 김정은 체제로의 이전에 대한 기사는 끝이 없다.
그리고 연이어 우리의 대응내용이 기사로 부각되기 시작한다. 일본에 있는 줄 알았던 이명박대통령은 다행이 그의 참모와 함께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연이어 안보관계 회의를 주재한다고 상세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안기부장, 통일부장관, 국방장관등 관련장관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리고 연이어 국무회의를 모든 장관들이 노란색 점퍼차림으로 하는 사진이 나오고 있다. 회의 결과는 국민이 동요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응하고, 국론이 분열되지 않도록하라는 대통령의 당부말씀이 있었다고 전달되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다음 언제 김정일 유고를 알았나 하는 질문과 관련하여 우리는 황당함을 지을 수가 없다. 김정일이 사망한 그 시간 우리 대통령은 일본에 가 일본총리와 함께 종군위안부 처리문제를 토론하고 있었다. 어느 신문의 지적대로 지난 토요일부터 상당시간 남북한 모두 군에대한 통수권이 부재인 상태에 놓였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야 정상적인 상황에서 대통령의 출장이니 국군통수권이야 자동적으로 행사되는 체제가 갖추어져 있었지만 물리적으로는 대통령이 한반도에 없었다. 무슨 일이 생겼으면 어쩔뻔 했나? 생각하면 아찔한 순가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안기부에서는 무얼했나? 전연 몰랐다고 안기부장이 국회에서 증언하였다고 보도가 나온다. 귀순동포들의 정보에는 어느정도 낌새도 있었던 모양이고, 지난 17일 북에 있던 남쪽의 방북단도 약간 이상한 징후를 포착하였던처럼 기사가 나는데 대북안보정보를 총책임지고 있는 안기부는 깜깜한 밤중이니 도대체 얼마나 느슨했었는지를 답해야 한다. 보도에 의하면 통일부 장관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오찬장에서 비서에게서 북한방송의 내용을 들었다고 한다. 국방장관도 모르고 국회에 있었다고 한다.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 일본 러시아 모두 몰랐던 모양이다. 이들 나라가 몰랐다는 것과 우리가 몰랐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생사를 가름할 만큼 중대사이고, 이들 이웃 나라들은 이차적인 나라이다. 물론 북한의 보안이 철저해서 물리적으로 모를 수도 있다. 그것으로 면피될 일이 아니다. 어떤사람 말대로 스티브 쟙스가 죽은 것을 애플이나 삼성이 몇시간 늦게 알았다고 아니 즉시 알았다고 한들 무슨 큰 차이가 있나? 그러나 국민의 안보는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국민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정부는 무언가 알고,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고 있으려니 믿고 싶은 것이다. 마치 이번 필리핀 홍수참사에서 보듯 잠자고 있다가 갑자기 물이 밀어닥쳐 수백명이 희생된 황당함을 국민은 원치않고 있다.
그래도 우리정부는 무언가 나보다는 미리 알고, 무언가 대비하고, 우리를 안전하게 할 것이라고 국민은 정부를 믿고 싶은 것이다. 그 믿음을 정부가 잃어버리게 해서는 안 된다. 또 기왕지사 일이 잘못되어 몰랐었다 하더라도 그 후 정부는 국민에게 안심시키고 기대를 가질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게 대통령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국민 앞에 나와 걱정하지 마라, 이렇게 이렇게 우리는 대응해 들어간다는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고 안심시켜야 한다. 왜 국가지도자라고 하는가? 위기에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이다. 지금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를 국민은 원한다. 물론 국민도 대통령의 지도를 따라야 한다. 요즘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의 희롱조 농단은 이런 위기 앞에 없어져야 한다.
생각하면 김정일의 유고는 남쪽의 블레스일 수도 있다. 물론 남의 불행에 대 놓고 할 말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은 김정일의 깡패같은 16년 통치 앞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멀리 김신조의 청와대습격, 칼 비행기 폭파, 아웅산사건 가깝게는 천안함폭침, 연평도 포격등 우리는 그의 통치에 치를 떤다. 그 독재자는 다시 자기를 이어갈 김정은을 지명하여 세습을 시도하고 있다. 29세밖에 안된 어린 김정은이 무슨 철없는 짓을 할지 우리를 두렵게 한다. 그의 세습이 아직 정착되지 않았고, 김정일 통치하에 북한주민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김정은 체제 자체에대한 가변성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경제력에서는 남한과 비교할 수도 없고 국력 전체로 보더라도 북한은 남한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북한이 가지고 위협하는 설 익은 핵무기 앞에 우리가 너무 두려워 할 것도 없다. 오히려 잘못하다가는 자멸할 수도 있는것이 북한의 국력이고 실상이다. 뜨는 해 앞에 지는 해는 빛을 발할 수 없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위기이지 기회라고만 할 수는 없다. 위기를 잘 넘겨야 기회가 찾아오는 일반적인 이치 앞에 우리 모두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우선 이명박 정부는 정권 말기적인 흐름 앞에서도 결연히 북한의 동요에 대비하는 자세를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 이명박대통령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가봉사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기의 명운을 이 위기처리에 매달려야 한다. 한나라당을 떠나 무파 무당의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거국내각도 좋고 하여간 위기관리 내각을 만들고 오로지 이 일에 몰두할 것을 천명하는 것이 좋다.
우선 안기부장을 비롯한 대북정보기관에 책임을 물어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 나 살자고 회전문 인사같은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 앞에 정말 진솔하고 온몸을 던지는 모습을 대통령은 보여야 한다.
북한주민의 입장에서는 김정일의 사망이 죽을 것 같은 사망의 질곡에서 벗어나는 기회일 수도 있다. 그것을 이웃 국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가혹한 것이다. 중국이 김정은체제의 조기 안정을 희망하고 있고 미국도 새 체제의 조기정착을 원한다고 한다. 이명박대통령 조차도 북한체제의 조기 수습을 희망하는 늬앙스의 말을 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지금 절박한 북한주민의 입장을 두둔하는 행위일까? 중국이 그렇고 미국이 그럴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단순하게 접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사태가 엄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차적으로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안위를 책임져야 하고, 다음 가능하면 북한주민도 끌어안을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 민주당 할 것 없이 정치권은 여당 없는 들판에 던져진 채 함께 살 궁리를 찾아가야 한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당장 공산화가 되는 것이 아니고, 당장 재벌공화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은 정치권보다 한 수 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위기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국방이지만 이 국방을 뒷받침하는 것이 경제력이다. 위기관리경제운영의 프로그램을 짜고, 이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새로 짜야 한다. 나는 박정희대통령의 시해당시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장으로 위기경제운영의 시스템을 짜고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30년도 넘는 세월 앞에 우리경제의 구조와 규모가 천양지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경제를 한눈에 보며 경제를 운영하는 시스템은 지금도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가 한국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을 인정하고 찬사를 보내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북한 앞에 우리의 우월성이 입증되고 객관적으로 평가된다. 박대통령 시해 당시 우리 위기관리팀은 매주 외국언론에 우리의 처리내용을 직접 브리핑하고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다. 당시 워싱턴포스트의 동경지국장이 나에게 격려를 하면서 한국정부의 위기대응능력을 높게 평가하였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그래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북한은 남한의 상대가 되지 못함을 국제사회가 인정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세계는 이런 위기 앞에 한국민이 전연 동요하고 있지않음을 오히려 의아해 한다고 한다. 지난 천안함 폭침 때도 같은 말이 나왔지만 사실 지금 한국민은 긍정적으로는 독재자의 멸망에 환호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전전긍긍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걱정과는 달리 시장에서는 사재기도 일어나지 않고 있고 국민은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만큼 우리국민이 성숙되어 있고 또 한편으로 북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다만 한심한 것은 김정일 조문을 하는 문제를 가지고 보수는 하지말자고 하고, 소위 진보는 하자고 하는 논쟁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조문 관련하여 북한국민에게 간접적으로 위로를 보내고, 조문은 김대중대통령, 정몽헌회장 상사시에 이루어진 답레조문을 관련자들이 원하면 하도록 20일 결정하였다고 한다. 사려 깊은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게 논쟁거리인가? 가고 싶은 사람 가라 하면 될 것을. 왜 막나?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가서 조문하고 거기서 눌러살아도 그리울 사람 없다는 것을 그들이 알아야 한다.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의연하게 지나면 결국 시간은 우리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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